윤준영, 더불어 성장하는 개발자    카테고리    태그

뭐라도 할 수 있을 때

글을 계속 써볼걸

작년이랑 올해는 나에게 있어 되게 의미가 큰 해였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개발자가 되었고, 뜻깊은 경험들을 얻고, 또 해보고 싶은 것들도 이룬 나날들도 많았다. 그래서 사실 작년 12월쯤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나에겐 너무 의미가 깊은 경험들을 글로 작성하다 보니 무언가 계속 문장을 뜯어고치고 싶고, 조금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다시 쓰다가 결국에는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이다.

이렇게 회고 글이 계속 지체되다 보니, 이번 글도 원래는 내 계획에 없었던 거지만, 자랑하고 싶은 것도, 또 하고 싶은 말도 있다보니 결국에는 다시 돌아와 이렇게 글을 한자씩 쓰고있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내가 글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덜고 내가 생각하고 그리고 또 하고 싶은 말들을 편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고싶은 걸 사봐야지

건너편에서 보면 사람도 없고 좋다

최근에 자전거를 하나 구매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판교 주변의 장점은 자전거 도로가 굉장히 잘 되어있다는 점인데, 그 덕분에 난 출퇴근에 대중교통보단 공유 자전거를 빌리는 일이 더 많았다. 근데 아무래도 매달 나가는 이용료도 그렇고 뭔가 심심할 때 자전거를 타고 어딜 가보거나 취미, 운동용으로도 자전거를 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근처 자전거 매장에서 전기 자전거를 구매했다.

자전거를 사고 나서는 딱 두 번 정도 장거리를 가봤다. 첫 행선지로 이태원 언덕 언저리의 교회를 갔었는데, 아쉽게도 주변 재개발로 인해 더 이상 방문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얼추 맞아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그 유명한 잠수교 분수도 보고, 저녁 라이딩도 해서 느낌은 좋았다. 그 이후로 또 한 번은 광진구쪽에 아는 형이 카페를 열었다고 해서, 구경도 갈겸 자전거를 끌고 왕복한 적도 있었다.

하고 싶은 걸 해봐야지

자전거 접는 거 정말 어렵다…

내가 오늘 참여한 ‘서울자전거대행진’은 서울의 도로를 내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행사인데, 사실 자전거를 사기 전부터 계속 눈독들이고 있던 행사였다. 다행히 올해에도 개최한다고 해서, 표가 열리자마자 바로 신청했고, 5월 11일인 오늘 드디어 행사가 열렸다. 아무래도 행사가 주말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다 보니 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를 했는데, 간만에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그런가 몸이 너무 무거웠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긴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불편할까봐 미리 자전거를 접어서 지하철역으로 끌고 갔는데, 생각보다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접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종착역에 도착해서는 나와 같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자전거를 가져온 사람들이 보였었는데, 서로 엘리베이터를 양보하고 기다려주는 모습에 뭔가 벌써부터 행사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정말 많았다

광화문에는 7시 반쯤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 보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대부분 동호회 사람들끼리 같이 온 것 같았고, 그 외에는 나처럼 개인으로 참여하거나 커플끼리 온 그룹도 보였다.

오늘의 루트

오늘 행사는 8시에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서울역을 지나 내려온 다음, 강변북로를 타고 월드컵공원까지 가는 21Km의 루트이다. 특히, 이 행사가 규모가 꽤 있는지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차량 통행도 막아서, 자전거를 타는 입장에서는 서울의 도로를 내 자전거로 탈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경험일 것이다.

8시 출발 전까지는 스트레칭을 하며 21Km를 힘차게 달릴 준비를 했다. 사실 그 정도 거리의 마라톤을 하는 거면 정말 대단한 거고 그만큼 대회 전부터 준비를 하거나 그러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21Km를 달리는 거는 그렇게 무리이지도 않을뿐더러 시간도 사실 한 시간 반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세운 작은 목표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참여하지만 전기 모터의 힘을 빌리진 말자였다.

이런 경험을 또 언제하리

8시가 되면 출발 소리와 함께 자전거가 모두 한꺼번에 힘차게 출발하는 광경을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이 워낙 많았던지라 출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앞에 사람들이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의 5분 정도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내게 익숙한 숭례문, 서울역을 지나 용산까지 공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니 정말 기분이 상쾌했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달려 한강 근처에서 우측으로 돌아 드디어 강변북로에 진입했다. 도로가 넓어서 그런지 자전거들의 간격도 넓어져서 더욱 달리기 수월했다. 반대쪽 차선은 도로 통제를 하지 않았던 터라 건너편에 지나가는 차들을 보고, 그 뒤 저멀리 펼쳐진 한강의 풍경을 보니 마음도 편안해졌다.

열정~ 열정~ 열정~!

강변북로 중간쯤부터는 여의도도 보였었는데, 여기가 사진 명소인지 모르겠지만 거기서부터는 모두들 멈추고 사진을 남겼다. 그래서 나도 질세라 바로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아저씨 같다.

사진을 찍은 이후에는 쉬지않고 계속 쭉 달렸었는데, 주위에 같이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인가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끊임없이 달려 나는 결국 목적지에 다다랐다.

막상 달리는 게 끝이라고 하니 아쉬웠다.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자전거를 타면서 서울의 공도를 달릴 일이 있을까.

거의 21Km을 탔다

완주한 사람들에게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이랑 음료를 줬는데, 나도 그걸 받고는 올림픽 공원 호수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곤 21Km를 달리며 본 것들을 다시 회상하며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게끔 추억을 덧붙여줬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거는 강변북로에서 지하차도를 타고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깊어 자전거들의 속도가 같이 빨라졌을 때쯤 터널 안에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모두 소리를 지르며 자전거를 타는 광경이었다.

나도 같이 소리를 지르고 싶었긴 한데, 살짝 부끄러워서 결국 하진 못했다. 근데 나도 소리를 같이 질렀다면 되게 시원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주행 내내 모터를 끄고 달린 나에게도 그런 목표를 잡아준 게 되게 고마웠다. 솔직히 만약 내가 그런 목표 없이 그냥 전기로만 완주했다면 이런 기분을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뭐부터 할건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예전부터 나는 블로그에 이따금씩 나의 일상에 대한 글을 작성해 보고 싶었다. 근데 아직까지 회고록을 부여잡고 있기도 하고, 또 글이 잘 써지 지도 않고 해서 이참에 새로운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이렇게 글을 쓰고나서 보니 이런 행사가 있을 때 종종 오늘과 같은 글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거의 반쯤 왔을 때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예전처럼 글을 자주 올려보고 싶다. 내가 여기에 글을 꾸준히 작성하고 싶은 이유는 내가 이렇게 잘 산다라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겠지만, 그보단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싶을 때 작성한 글들을 보며 내가 이렇게 살아왔고, 또 이런 생각들을 했었다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하는 거는 어차피 자전거도 샀을 겸 자전거나 끌고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는 일상 글도 올리고 싶긴하다. 그리고 그게 마음에 든다 싶으면 조금 비싼 카메라도 하나 구매해서 다양한 곳들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근데 그러려면 지금 당장 내 앞에 놓인 일들부터 빠르게 해치워야겠지… 아무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참 재밌는 인생이다.

Java의 Constant Pool과 String Constant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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